이식 중단 이후, 동결 이식 다음 차수 준비 시작
내막 질이 좋지 않을 것 같아
취소했던 지난 번 동결 이식에 이어
쉬지 않고 바로 다음 차수에 돌입하게 됐다.
5일간 프로베라를 복용하고 나면
그로부터 늦어도 7일 이내에 시작될 거라 했던
생리가 3일 만에 돌아왔다.
대견하다, 내 몸.
생리하고 5일 이내에만 병원에 가면 된다고 했지만
성질 급한 나는 생리가 시작되자마자
다음 날 빈 시간을 발견하고 재빠르게 예약 완료!
생리 2일차 내원하여 초음파를 본 결과
왼쪽 오른쪽 난소 모두 잘 보이고
자궁 내 특이 사항은 발견되지 않았다.
일단은 이번 차수 이식을 준비해 보기로 했다.
지난 차수와의 차이점은
생리 2일차부터 4일간 페마라를 먹고
배란이 되는 걸 보고 내막 두께가 적절하다 싶을 때
냉동 배아를 이식하기로 한 것이다.
페마라는 일반적인 시험관 아기 시술에서는
채취 전 과배란을 유도하기 위해 사용하는데,
냉동이식 과정에서는 배란을 유도하면서도
자궁 내막을 예쁘게 키워주는 역할을 한다.
인공주기는 약으로 배란을 억제하면서
내막만 키운 다음 이식을 하는 것이라면
자연주기는 자연적으로 배란을 이뤄지고 난 뒤
이식을 한다는 점이 구분된다.
이번에 나는 변형자연주기에 돌입한 듯하다.
자연주기처럼 배란 주기를 관찰하면서
배란이 되고 내막이 자라기를 기다리되
자연스러운 배란 주기를 보는 게 아니라
페마라를 먹으며 배란을 돕고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진행될 배란과 내막 상태에 따라
추가적으로 필요한 약이 처방될 수도 있겠다.
4일치 페마라는 아침 저녁으로
하루 2번 각각 1알씩 먹어야 한다.
일주일 뒤 선생님과 중간 상태를 점검하기로 했다.
늘 집에서 병원까지 멀다며 병원에 자주 오지 않도록
일정을 배려해주시는 선생님,
당사자인 우리 부부보다 더 신중하게
전 과정을 세심하게 살피고 고민해 주시는 모습에서
늘 선생님의 진심을 전해받는다.
오래 뵌 만큼 정이 들었지만
얼른 우리가 졸업을 해야
선생님도 마음의 짐을 덜으실 텐데...
하루빨리 아름다운 이별이 찾아올 수 있도록
일주일간 잘 먹고 잘 먹고 꾸준히 운동도 하면서
즐겁게 다음 진료를 준비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