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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관 이식 중단 후 7일차 일상

기다림愛 2023. 11. 2. 08:42

이식 여부를 결정하러 가는 길,

다음달로 이식이 미뤄져도

실망하지 말자고 다짐했다.

내막이 자라는 과정이 덜컹거렸던 만큼

다음 달에 좀더 안정적인 상태에서

이식을 할 수 있으니 좋게 생각하자고 말이다.

이렇게 마음의 준비를 해서인지

주치의와의 상담을 통해 이식을 취소되었음에도

크게 낙담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

이식 자체가 좌절된 건 아니니까

풀 죽어 있을 필요는 절대 없다.

 

병원을 나오자마자

이식에 더욱 예민하게 굴었던 남편 덕분에

근 2주일간 끊었던 라떼를 사고 

병원 앞 포장마차에서 호두과자와 함께

진짜 맛나게 먹었다.

라떼랑 호두과자랑 궁합 👍

 

불규칙한 병원 일정으로 인해서

잠정 휴업 상태였던

친구들과의 약속도 마구 잡아서

매일매일 열심히 쉼을 즐기고 있다.

 

물론 이식이 중단되었다고 해서 끝은 아니다.

프로기노바를 먹으며 자연배란은 억제하고

내막을 키운 상태였기 때문에

다음 차수 준비를 위해서는

생리주기를 되돌려놔야 했다.

교수님 처방에 따라 이식을 취소한 날부터

5일간 매일 프로베라정 10mg 1알과

프로기노바 2알을 복용했고,

현재는 약의 굴레로부터 잠시 벗어난 상태다.

약을 먹고 나서 일주일 내에 생리가 시작되는데

그로부터 5일 이내에 내원할 예정이다.

 

앞으로 약 10일간의 휴가가 주어진 셈이다.

단풍이 노을도 멋지게 물드는 가을이다.

지금 이 순간의 계절이 아쉽지 않을 방법을

매일 행복하게 고민 중이다.

다가올 11월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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