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해피엔딩

내가 PGT 검사를 하게 될 줄은... 두 번의 유산과 한 번의 화유 그리고 착상실패로 결국 PGT검사(PGS 검사)를 권유받았다. 그때를 떠올리면 한 마디로 참담했다고 표현하지 않을 수 없다. 사실 첫 번째 유산을 겪고나서 남편이 먼저 병원 내에 비치된 안내물을 보고 PGS 검사 이야기를 꺼내긴 했었다. 그러나 나는 그런 검사 없이도 당연히 임신이 될 줄 알았다. 굳이 착상 전 유전 검사를 하지 않고도 어렵지 않게 시험관의 끝을 보리라 믿었다. 그러나 내 일이 아니라 여겼던 검사를 막상 앞두고 보니, 마음속이 요란스러웠다. 내가 여기까지 왔구나... 싶은 뒤숭숭한 마음 그리고 다시는 같은 아픔을 겪고 싶지 않은 방어막... 그 사이에서 우리 부부는 결정을 내렸다. 그리고 2021년 5월부터 2023년 ..

현재 5일 배아 이식 후 6일차에 접어들어 쓰는 글이다. 이번 이식은 5일 배양 배아, 그것도 해동 후 눈사람배아로 분열된 배아를 이식했다. 교수님은 등급도 이 정도면 나쁘지 않은 정도라고 말씀해 주셨다. 늘 발언이 신중하신 교수님 성격으로 볼 때 이번 차수는 임신에 대한 기대를 가져봐도 되는가 싶다. 늘 난자질과 배아 분열이 좋지 않아 시험관 4차까지 3일 배양 배아로만 신선이식을 시도했던 나로서는 5일 배아를 품게 된 것, 그것도 예쁘게 자란 눈사람 배아를 이식하게 된 것만으로도 그동안 번번히 좌절됐던 큰 산 하나를 넘은 기분이다. 출처: 서울아이앤여성의원 유튜브 채널 오렌지장(https://youtu.be/vPYnVj4F4oo?si=NYvt2HWuIZwU6DAG) 포배기 배아란? 난자와 정자가 만나..

냉동이식 5일차, 5일 배아를 이식한 터라 정상적으로 착상이 시작되었다면 오늘 정도 완료가 되었을 시기다. 예전에 임신되었던 차수를 돌이켜보면 착상통이 느껴질 때도 있었는데, 이번 차수는 아직까지 별다른 증상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배아가 착상을 마치고 태반과 태아가 될 세포가 발달하기 시작하면서 HCG 호르몬이 분비가 되어야 임테기 반응도 나오기 때문에, 임신 증상인지 아닌지 가리기에는 너무나 이르다. 지금은 그냥 기다림의 시기다. 어쩌면 시험관을 진행하면서 가장 막막하고 초조할 때다. 뱃속 배아에게 입덧이 심해도 좋으니 자리를 잘 잡았다면, 하루빨리 신호를 보내달라고 부탁했다. 가뜩이나 이식날 프로게스테론 수치(P4)가 4점대가 나와서인지, 여태 무증상인 게 은근 신경 쓰인다. 그러나 스트레스는 오히..

냉동이식을 위한 자궁경시술을 통해 만성자궁내막염이 발견되면서 지노플로질정 5일분을 받았다. 언뜻 보기에는 먹는 알약처럼 보이는데 외용으로만 사용하는 질정이다. 지노플로(지노프로) 질정이란? 약간의 베이지색 반점이 있는 타원형 형태의 하연색 알약이다. 엄지손톱 정도로 크기도 꽤 크다. 이 약의 주 성분은 에스트라디올인데 질 내 세포 재생을 도와서 질벽과 질 내 상태를 회복한다. 프로바이오틱스 유산균종 중 하나인 락토바실루스아시도필루스균 동결건조물이 질 내 산도를 높여서 면역력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내가 이 약을 사용하고 있는 만성자궁내막염 외에도 가드네렐라균이나 칸디다 알비칸스에 의한 질염, 갱년기에 나타나는 질 위축증, 건조증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노플로(지노프로)질정 사용 방법 ▶ ..

냉동이식을 기다리며 듀파스톤 6일치를 받았다. 1회당 1알씩 하루 3번 먹고 있다. 예전에도 처방받은 적은 있지만 눈 여겨 본 적이 없었는데, 웬일로 이번에는 약봉지에 적힌 디드로게스테론이라는 용어가 눈에 띄었다. 순전히 개인적인 궁금증에서 찾아본 듀파스톤정에 대한 정보들이다. 디드로게스테론이란? 자연임신 과정에서는 난자와 정자가 만나 수정이 이루어지면 배란 후 난포에서 황체호르몬과 프로게스테론을 분비한다. 황체호르몬은 임신 유지, 프로게스테론은 착상에 도움이 된다. 그러나 시험관 아기 시술을 한 경우에는 체외에서 난자와 정자를 수정시킨 다음 자궁 내에 주입하기 때문에 임신에 필요한 호르몬 분비되지 않아 결핍이 나타날 수밖에 없다. 디드로게스테론은 천연 프로게스테론과 거의 유사한 기능을 하는 약이라고 생..

이식을 준비하면서 하루 한 번 프롤루텍스 주사를 맞게 되었다. 워낙에 오랜만이라 안이했는지 주사 부위에 멍이 들었다. 일명 돌주사라 불리는 프롤루텍스 주사는 기름 성분이라 힘을 줘도 주사액이 천천히 들어가고 주사 주위에 멍울이 잡히거나 피멍이 들기도 한다. 매일 최소 1대씩 몇 주씩을 맞다보니 조심해서 주사를 맞지 않으면 나중에 통증이 없는 부위를 찾기 어려울 수도 있다. 인터넷을 찾아보면 저마다 안 아프게 주사를 맞는 노하우가 있는데 나 역시 몇 번의 시행착오를 통해 나름 유용하게 써먹고 있는 방법이 있다. 시험관 프롤루텍스(돌주사) 안 아프게 놓는 방법 1. 피부를 최대한 잡고 꼬집었을 때 혈관이 보이지 않고 투명한 부위를 공략한다. 2. 바늘을 망설임 없이 찌른다. 3. 주사는 2~3분에 걸쳐 천천..

난자질 좋아지게 하는 방법은 특별할 게 없다. 잘 먹고 잘 자고 건강하게 생활하는 것이다. 먹는 건 대체로 '술, 담배, 마약' 아니고서는 굳이 절식하기 보다는 몸에 좋지 않은 음식을 섭취하는 횟수나 양을 줄이는 것으로 충분하다. 1~2차수 만에 임신이 된다면 다행이지만 몇 개월 몇 년이 걸릴지도 모르는 일에 무리한 절제는 오래 유지하기 힘들다. 또한 한 번에 몰아서 하려고 하면 오히려 난자질을 좋게 하려는 노력이 강박이 되어 스트레스가 생길 수 있고 이는 또 생식 능력을 떨어뜨려 원래 목적인 난자질 향상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숙면... 양질의 수면은 낮 시간에 쌓인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손상된 세포를 재생하는 기능을 한다. 특히 밤 10시에서 새벽 2시 사이에 숙면을 취할..

시험관 냉동이식 과정 자궁 내막 컨디션 점검 - 해동 - 이식 시험관 냉동이식은 보통 위와 같이 진행된다. 생리 2~3일차부터 자궁 내막 컨디션을 점검하다가 자궁 내막 두께가 적절하다고 판단하면 냉동된 배아를 이식 전날이나 당일에 해동하여 여성의 자궁 안에 이식하게 된다. 다만 냉동이식의 첫 단계인 자궁 내막을 키우는 방식만 다를 뿐이다. 자연적인 배란 주기에 맞춰서 배란이 된 것을 확인하거나(자연주기) 배란유도제를 사용해서 과배란을 시키고 자궁내막을 키워서 이식하는 방식(변형자연주기), 프로기노바와 프로게스테론 제재를 사용하여 배란을 억제하는 대신 내막만 키워서 배아를 이식하는 방법(인공주기)도 있다. 시험관 냉동이식 날짜는 언제? 배란일+배아일수 이식을 앞두고 있는 배아는 이미 수정된 상태이기 때문에..

이식 후 5일 배아 발달 과정 5일 배양 배아 발달 과정 1일(이식날) 포배기 2일 부화-포배기 상태에서 껍질 까고 나옴 3일 24시간 내에 자궁 벽에 붙음(감자배아) 4일 자궁내막에 파고들면서 착상 시작 5일 착상 지속 6일 착상 완료 태아·태반이 되기 위한 세포 발달 시작 7일 태반세포에서 HCH호르몬 혈중 분비 시작 8일 태아 세포 발달 더 많은 양의 HCG 호르몬 분비 9일 태아 세포 발달 더 많은 양의 HCG 호르몬 분비 10일 임신테스트기에 반응할 만큼 HCG 호르몬 농도가 높아짐 5일 배아 착상 시기 이식 후 주의사항은 특별히 없다. 늘 하던 대로 먹고 자고 쉬어주면 된다. 안정을 위해 힘들게 눕눕을 한다든가 굳이 먹고 싶지 않은 즙을 먹는다든가 평소에 하지 않은 행동들은 오히려 스트레스를 ..

신선이식 날짜 = 채취일+배아의 일령 신선이식 날짜와 시간은 대체로 채취 전 마지막 진료에 정해진다. 3일배아 신선이식은 채취일로부터 4일째 5일배아 신선이식은 채취일로부터 6일째 이루어진다. 왜 3일배아를 4일차, 5일배아를 6일차에 이식할까? 그러면 3일 배아 5일 배아가 아니라 4일 배아, 6일 배아라고 해야 아닌가 의문이 들었었다. 그런데 알고 보니 배아의 나이(?)는 채취 시점이 아니라 수정 시기를 기준으로 시간을 셈한다. 난자와 정자는 채취 당일 오후 수정하여 배아가 되는데 이때부터 각각 3일(36시간)과 5일(60시간)까지 꽉 채워서 여성의 자궁 내에 이식하게 된다. 따라서 신선이식 날짜는 채취일로부터 배아의 일령을 더하면 된다. 예를 들어 4일 배아 신선이식 일정은 10월 17일 오전 채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