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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멘탈 관리 (6)
우리들의 해피엔딩

시험관 이식으로부터 1차 피검까지 약 10일, 짧다면 짧은 그 시간이 참으로 더디게 지나간다. 1일차부터 증상이 어때야 하는지 뒤지고, 스트레스를 조금만 받아도 잘못되는 게 아닌가 하는 걱정... 피검일이 다가올 수록 실패했을 때의 두려움이 더해져 지금쯤 하루하루 피 말리는 기분으로 버티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러나 걱정은 걱정을 낳고, 불안은 전염되기도 한다. 그러니 기분을 전환하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불어넣을 수 있는 방법이 필요하다. 나와 지인들이 이식 후 멘탈 관리를 위해 썼던 방법들을 소개하고 싶다. 100%는 아닐지라도 일부 도움을 줄 수도 있다. 불안에 대처하는 방법은 사람마다 다르고, 효과 또한 제각각이다. 나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스스로에게 물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

오늘 시험관을 하는 지인들 사이에서 오랜만에 '포기'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100%라고 하긴 어렵지만 시험관 시술을 하는 사람들 중에는 30대 중후반 이후 나이대가 많은 편이다. 그렇다 보니 저차수에 성공할 확률은 그보다 젊은 나이 여성들에 비해 낮고 채취 자체도 쉽지 않은 때가 많다. 돌아보면 여러 고비가 있었지만 나를 힘들게 했던 건 주사에 대한 두려움도 부작용에 대한 불안도 시술에 대한 공포도, 무거운 마음으로 병원에 가서 초음파와 혈액 검사를 하며 새로운 차수를 시작하는 것도 아니었다. 무엇보다 무섭고 절망스러운 건 '내 인생에 아이가 없다' '나는 아이를 낳을 수 없는 몸' 이라는 생각..들...이.. 현실이 되고 있다는 확신이었다. 통계적으로 나타나는 시험관 성공률은 무의미했다. 나는 늘 ..

노력한 결과가 기대에 못 미칠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그동안 애쓴 시간이 무의미한 건 아니지요.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것 같다고, 당신까지 그럴 필요는 없습니다. 세상은 공정하지도 평등하지도 않습니다. 그래서 생각만큼, 마음만큼 안 되는 것이지요. 그러나 결과의 모든 책임을 나에게 지우지 않아도 됩니다. 무기력함과 좌절에 침몰하지 마세요. 흘러가는 대로 나를 내버려 두지도 마세요. 자꾸만 노를 저으며 방향을 수정하고, 속도를 조절하며 목표하는 바를 향해 나아가세요. 좀 느려도 괜찮고, 길을 잘못 들어도 괜찮습니다. 끝없이 나를 보살피며 자신을 잃지 않길 바랍니다. 어느 날, 적당한 하루가 당신을 찾아올 것입니다. 반복되는 실패와 자책 속에서 나를 위로해준 어느 책의 한 부분이다. 지금도 그때도 이 글이 실..

열심히 시간에 맞춰 과배란 주사를 맞고, 불안한 마음으로 수술대 위에 누워 마취제의 몽롱함 속에서도 부디 건강한 난자가 하나라도 더 채취되길 바라는 간절한 마음으로 눈을 질끈 감고, 노심초사 겨우 만난 소중한 배아를 품고, 하루하루 이게 혹시 임신 초기 증상은 아닐지 온몸의 촉각을 곤두세우며 드디어 맞게 된 1차 피검날 드디어 임신에 성공하셨네요. 눈에 보이지 않을 만큼 작은 배아가 기특하게도 내 몸속 어딘가에 뿌리를 내린 거죠.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하지만 임신 소식을 전하는 선생님의 얼굴은 그 흔한 축하의 말을 건네지 않았습니다. 낮은 침묵 속에서 불안이 엄습해옵니다. 대신 낮은 피검 수치를 보이는 이런 경우 예후가 좋지 않다는 말을 들었거나 말로 하지 않아도 굳은 표정에서 느꼈을 테죠. 아... 지..

신기루를 본 건 아닐까? 한동안 우리 부부에게 일어난 일들이 꿈처럼 느껴졌다. 특히 그날 이후로 감정 조절이 되지 않았다. 아이와 작별하고 나서 며칠이 지나지 않은 때였다. 오래된 지인이 갑작스럽게 연락을 해왔다. 결혼 10년차가 다 되도록 임신이 되지 않아 포기하고 있던 차에 생리가 없어 병원에 가보니 임신이라고 했다. 처음에는 혹시나 아기가 잘못되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 때문에 내내 주변에 알리지 못하다 임신 9주차에 접어들고 아기 심장소리를 듣고나서야 자기 가족들보다도 내게 제일 먼저 임신 소식을 전한다고 했다. 기쁜 일이었다. 그간 아이가 생기지 않아 얼마나 마음 고생을 했는지 다방면으로 노력한 끝에 어떤 생각으로 아이 없이도 부부 둘이서 행복하자 결심했는지 가까이에서 지켜보며 잘 알고 있었기에 지..

난임이라는 길목에 들어선 뒤로 예전이라면 아무렇지 않았을 일에 괜히 이상하게 속상하고 때론 마음 무거워질 일이 많다. 몸이 아닌 마음의 병이 생기려는 것일까. 열등감 '왜 남들은 잘만 낳는 아이를 갖지 못할까?' 주변에서 들리는 임신과 출산 소식에 괜시리 작아지고 콧등은 눈치없이 시큰하다. 축하한다 말하면서도 진심이 아닌 축하라는 사실을 마음의 주인인 나는 알기에 죄책감에 홀로 괴롭다. 외로움 괴롭기만 한가, 외롭기도 하다. 아이를 갖지 못하는 게 마치 온전히 여성의 탓인 것마냥 여자인 내게만 원하지 않는 조언을 하고 누군가는 나를 안타까워하는 마음에 '그러게 젊을 때 진작에 애를 낳지 그랬어'라며 누군가가 심사숙고한 인생을 꼬집어댔다. 부러움 물론 당사자가 아니고선 상대방의 어려움을 전적으로 공감하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