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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관 3차 냉동이식 후부터 피검 전까지 사용하는 처방약 정보

기다림愛 2023. 11. 22. 17:40

냉동이식 5일차, 5일 배아를 이식한 터라 정상적으로 착상이 시작되었다면 오늘 정도 완료가 되었을 시기다. 예전에 임신되었던 차수를 돌이켜보면 착상통이 느껴질 때도 있었는데, 이번 차수는 아직까지 별다른 증상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배아가 착상을 마치고 태반과 태아가 될 세포가 발달하기 시작하면서 HCG 호르몬이 분비가 되어야 임테기 반응도 나오기 때문에, 임신 증상인지 아닌지 가리기에는 너무나 이르다. 지금은 그냥 기다림의 시기다. 어쩌면 시험관을 진행하면서 가장 막막하고 초조할 때다. 뱃속 배아에게 입덧이 심해도 좋으니 자리를 잘 잡았다면, 하루빨리 신호를 보내달라고 부탁했다. 가뜩이나 이식날 프로게스테론 수치(P4)가 4점대가 나와서인지, 여태 무증상인 게 은근 신경 쓰인다. 그러나 스트레스는 오히려 배아를 괴롭히는 법... 오늘도 어떤 약을 먹고 질정을 사용하고 주사를 맞아야 할지.. 다시 한 번 점검해 봐야겠다.

 

냉동이식 후 처방약과 주사, 질정들

프로게스테론주사(타이유 2cc, 이식 당일 1회), 류코스팀 주사(이식 당일 1회)
유트로게스탄 질정(매일 자기 전 2알), 프로기노바(하루 3알), 아스트릭스(하루 1알), 소론도(하루 2알), 듀파스톤(하루3알)

 

1. 타이유 프로게스테론주사 2cc

프롤루텍스와 함께 시험관 아기 시술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프로게스테론 주사이다. 자가주사인 프롤루텍스와 달리 엉덩이, 근육주사로 맞는다. 나는 이식 당일 타이유 1병을 처방받아 2cc를 맞았다. 주 성분은 프로게스테론 500mg/ 10ml으로, 황체호르몬 결핍으로 인한 절박유산, 습관성 유산, 기능성 자궁 출혈, 무월경, 황체기능부전에 의한 불임증에 효과가 있다. 타이유 2cc는 프롤루텍스 4대 정도로, 비용과 흡수 면에서 타이유가 월등한 편이다. 이날부터 아침저녁으로 프롤루텍스 주사 2대로 증량한 걸 보면, 4점대인 프로게스테론 수치를 감안하여 긴급 처방을 해주신 느낌이다.

 

참고로 타이유는 자가 주사가 어려워 여러 날치를 처방받았다면 주사약과 진료의뢰서를 받아서 동네 병원에서 맞아야 한다. 예전에 타이유를 맞아야 했을 때 외부 주사 처방을  거절한다는 병원도 있어서 방문 전 미리 전화를 돌렸었는데, 다행히 거절한 곳은 없었다. 다만 주사를 맞기 전 형식상의 진료를 받아야 하는데, 그때는 난임이라는 사실을 처음 보는 의사에게 고백한다는 것도 잘 되길 바란다며 응원해주던 그 의사 분의 위로도 솔직히 좀 부담스러웠었다. 그냥 내가 오랜 실패로 움츠러들어 있었나 보다.

 

 

2. 류코스팀 주사

 

원래는 항암 치료에 사용되는 백혈구 촉진제다. 주사 사용 전 자궁 수축을 억제해 주는 주사라고 설명을 들었다. 이 주사를 맞은 다른 분의 설명에 따르면, 시험관 이식에서는 자궁 내막을 키워주기 위해 사용한다고 한다. 즉 착상을 돕는 주사다.

 

 

3. 유트로게스탄 질정 200mg

 

성분은 프로게스테론 200mg, 언뜻 먹는 약 같이 생겼지만 질 내 깊숙이 사용해야 하는 질좌제다. 프로게스테론은 질정이나 경구약 어느 쪽으로 사용하든 체내 흡수율이 비슷하다고 한다. 그러나 나 같은 경우에는 주사와 경구약, 질정까지 총동원해서 P4 수치를 끌어올리는 중이다. 카더라이긴 하지만 질정이 체내 흡수율이 더 좋다고들 한다.

 

4. 프로기노바

 

하루 3알을 아침 점심 저녁에 나눠서 먹을 것. 합성 에스트로겐 제재로 착상에 유리한 내막 상태를 만들어 준다. 내막이 두꺼워지면 혈관도 원활하게 발달해 배아를 품고 착상하게 도와주는 수용력도 높아진다.

 

 

5. 아스트릭스캡슐 100mg

 

아스피린 제재로 기존에 이식 때마다 사용하던 베이비 아스피린 대신 처방된 듯하다. 자궁 내 혈액 순환을 도와준다. 하루 1알 복용.

 

 

6. 소론도정

 

스테로이드제로 NK세포 수치를 낮추어 배아의 착상률을 높이고 유산을 방지하기 위해 쓰인다. 매일 아침 저녁으로 1정씩 하루 2알 식후 즉시 복용. 

 

 

7. 듀파스톤

 

황체 기능을 보충하여 착상을 돕는 약이다. 하루 3번에 나누어 아침 점심에는 식전, 자기 전에 복용한다.

 

 

8. 프롤루텍스 주사

 

말 그래도 프로게스테론을 보충해 주는 주사로, 아침 저녁 하루 2대씩 열심히 맞고 있다. 이제는 점점 몸이 적응을 했는지, 주사를 맞아도 바늘자국만 살짝 남을 뿐 멍도 들지 않고 통증도 오래 가지 않는다. 부디 내 몸이 약 효과를 제대로 보고 있다는 뜻이면 좋겠다.

 

시험 결과를 기다리는 수험생처럼 하루하루 시간이 더디게 흘러가는 요즘이다. 하루 24시간이 약 먹고 주사 맞고 질정 넣는 일로 빠르게 지나가지만, 마음속 속도는 더디기만 하다. 하지만 걱정을 한다고 별수가 없는 법, 임신 아닌 데 관심을 돌려 집중해 보려고 한다. 미처 다 보지 못했던 푸바오와 그 동생들 영상도 보고, 사놓고 책장에 방치해뒀던 책도 한 장 한 장 넘겨보고, 넷플릭스 디즈니에서 볼 만한 영화와 드라마도 뒤적거린다. 나의 일상을 아주 내려놓기 보다는 매일을 즐길 수 있도록. 아직 오지 않은 아가 역시 내게 의무나 책임만이 아닌 또 다른 행복이어야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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