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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관 단기요법 3일 신선이식, 첫 채취의 기억 본문
멋모르던 시험관 초짜에게 첫 차수는 정신없이 빠르게 지나갔다. 병원 일정을 쫓아가다 보면 어느새 채취, 이어서 바로 이식이었다. 채취 날 수술대 위에 누워 마취를 기다리다 보면 자연히 시선이 천장을 향하게 되는데, 내가 처음에 다니던 병원은 바로 그곳에 목가적인 풍경의 라벤더꽃이 가득한 시트지를 붙여놓았다. 사소하게 보일지 모르지만, 처음 하는 채취에 심장소리가 새어나올 듯 쿵쾅거리던 마음이 조금은 진정되었던 기억이 난다. '하나, 둘..셋...' 숫자를 세보라는 마취의의 말에, 사진 덕분에 세심한 배려와 응원을 붙들고 금세 잠이 들었다.
난자 채취 방법
https://youtu.be/RTnJlTrOMXo?si=iRQ5fNt_BmKjasxF
난자 채취 과정 동영상 출처: Infertility TV - YouTube
난자는 스스로 여성의 몸 밖으로 나올 수 있는 방법이 없기 때문에, 부득이하게(?) 채취라는 시술을 통해서 체외로 나오게된다. 질초음파로 난소를 보면서 긴 바늘을 넣어서 난자를 채취하는 이 과정은 보통 20~30분이 걸린다. 수술실 밖에서 대기하던 남편 말에 따르면 수술실에서 회복실로 넘어가기까지 딱 그만큼이 걸렸다고 했다. 이렇게 귀하게 채취된 난자를 배양실에서 정자와 체외에서 수정한 뒤 3~5일까지 키워 신선 또는 냉동으로 이식하는 과정을 거친다.
9일간의 과배란 주사를 맞은 날 채취를 36시간 앞두고 난포를 터트리는 주사인 오비드렐과 데카펩틸 각각 1개씩을 정해진 시간에 맞춰 맞았다. 채취를 마치고 눈을 떠 보니 시술을 마치고 회복실에 누워 있었다. 혹시 코를 골거나 이상한 잠꼬대를 한 건 아닐까 걱정하다 아직 잠에서 안 깬 척 눈을 감고 한참을 누워 있었다. 배는 생리통이 온 듯 뻐근하다. 진통제 덕분에 특별한 증상이 없었으려나? 시간쯤 지나니 주치의 선생님이 오셔서 채취 결과를 알려주신다. 채취 전 마지막 초음파에서 9개였던 난포의 수는 채취 당일 성숙난자로 자랐다. 그외에도 6개의 난자를 채취했지만 미성숙난자였다고 했다. 미성숙난자를 하루이틀 더 키워 수정을 시도하기도 하니 추이를 지켜보자고 했지만, 나 같은 경우에는 모두 더 이상 자라지 못했다.
난자 채취 후
지혈을 위해 몸에 넣어뒀던 솜을 빼고 피가 멈췄음을 확인한 뒤 회복실을 나오니, 남편이 기다리고 있다. 고생했다며 맛있는 것도 먹고 푹 쉬잔다. 난소과자극증후군을 예방하기 위해 이온음료도 큰 병으로 사가지고 집으로 돌아왔다.
난자 채취 후 당일을 제외하고서는 출혈은 없었다. 대신 저녁 무렵이 되자 배에서 느껴지는 뻐근함의 정도가 강해진 기분이 들었다. 채취 후 먹으라고 받아온 항생제를 시술 당일 점심 때부터 하루 세 번 챙겨 먹고, 채취 당일과 다음날에는 복수 차는 증상으로 발전하지 않도록 이온음료를 매일 한 통씩 배부르도록 마셨다. 이렇게 하고 나니 다음날은 다행히 컨디션이 많이 돌아왔다. 3일 신선이식을 계획한 터라 채취 다음날부터는 크리논겔(아침)과 사이클론질정(저녁), 프로기노바(1일 3회 1정씩)와 베이비 아스피린(1일 1회 1알)을 챙겼다. 이것들은 임신 여부를 확인하는 피검 당일까지 유지했다.
기대와는 달리 화유로 차수를 종결해야 했고 지금까지 12번의 채취를 더 진행했지만, 조금 무뎌졌을 뿐 채취와 이식을 위해 수술대로 올라가는 순간은 여전히 떨린다. 병원을 바꾸어서 지금의 병원 수술대 천장은 아무것도 없이 휑하니 텅 비어있다. 그래도 시술을 받으러 가는 날이면, 두 눈을 감고 예전에 봤던 그 라벤더 사진을 떠올린다. '괜찮을 거야.. 잘할 수 있어.. 넌 할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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