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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해피엔딩
첫 유산 증상과 첫 이별 본문
그때 무리해서 장거리 이동을 했던 게 이유일까?
남들이 하지 말라던 쪼그려 앉기를 했던 게 원인일까?
결국, 내 노력이 부족했던 게 아닐까?
내 잘못이지 않았을까?
수십 번 곱씹고 수백 번 되짚어보았다.
1차와 2차 피검을 무사히 통과하고
첫 초음파로 처음 0.61cm 아기집을 확인하고
이대로 아기를 만나기까지 꽃길일 줄로만 알았다.
그런데 처음 배아의 존재를 확인하던 날
7주차가 접어들어야 할 배아의 크기는 0.36으로
1주 느리게 성장하고 있었다.
좋지 않은 징조였다.
시험관으로 키운 배아는
착상 시기가 비교적 정확하기 때문에
주수에 맞게 아기가 자라줘야 한다.
물론 주수보다 조금 느리더라도
건강하게 아기를 출산한 경우도 있다.
그런데 이때 전제 조건이 있다.
느리더라도 꾸준하게 아기집과 배아가 자라줄 것.
다음 초음파 전까지 배아가 성장해주어야 했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다음 초음파를 볼 때까지 인터넷으로
주수보다 느려도 무사히 출산한 후기들을 찾으며
잘 될 거라고.. 아무렴.. 나도 잘 될 거라고
되뇌면서 멘탈을 붙들려고 노력했다.
수박이나 참외, 이온음료처럼
수분이 풍부한 음식을 먹다 보니
아기집과 배아가 커졌다는 말에
배불러도 간절한 마음으로 열심히 챙겼다.
그러나 결국 부족하나마 열심히 뛰던
아기의 심장이 멈춤을 확인하고야 말았다.
선생님은 조심스럽게 원한다면
며칠이라도 더 품어보겠느냐고 물으셨다.
나는 고개를 저으며
수술 날짜를 잡아달라고 부탁드렸다.
이틀 뒤 수술을 받기로 하고 병원을 나왔다.
이미 나는 알고 있었다.
며칠 전부터 온몸으로 유산 증상을 느끼고 있었다.
아기집이 커지느라 그렇다며
배에 콕콕거리는 증상은 진작에 멈췄고
아기를 위해 부풀었던 가슴도 바람이 빠진 듯했다.
자꾸만 음식을 찾게했던 울럼거림도
일어날 때마다 몸이 휘청거릴 만큼
심했던 빈혈 증상도 한결 줄어들었다.
증상만으로는 유산을 확신할 수 없지만
나의 몸은 너무나도 정직했다.
유산이 확정되면서 그나마 버텼던 힘을 놔버린 것일까
그날 밤 내 몸은 강하게 아이를 밀어내기 시작했다.
많은 양의 하혈을 했고 배도 튀틀리듯 아팠다.
제발 빨리 이 고통을 끝내게 해달라고 빌 만큼
몸도 마음도 식은 땀나게 외로웠던 밤이었다.
다음 날 아침 병원에 전화를 해 봤지만
예정된 수술 날짜에 방문하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채취와 이식을 누웠던 수술대 위에
잠시라도 엄마라고 부를 수 있게 해준
아이와 작별하기 위해 누웠다.
작별은 허무하게도 너무나 금세 끝났다.
그러나 아기를 지키지 못했다는 미안함은
그 후로 꽤 오래 떨어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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