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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이미 강한 엄마에요

기다림愛 2023. 10. 19. 17:22

열심히 시간에 맞춰 과배란 주사를 맞고,
불안한 마음으로 수술대 위에 누워
마취제의 몽롱함 속에서도
부디 건강한 난자가 하나라도 더 채취되길
바라는 간절한 마음으로 눈을 질끈 감고,
노심초사 겨우 만난 소중한 배아를 품고,
하루하루 이게 혹시 임신 초기 증상은 아닐지
온몸의 촉각을 곤두세우며 드디어 맞게 된 1차 피검날
드디어 임신에 성공하셨네요.
눈에 보이지 않을 만큼 작은 배아가
기특하게도 내 몸속 어딘가에 뿌리를 내린 거죠.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하지만 임신 소식을 전하는 선생님의 얼굴은
그 흔한 축하의 말을 건네지 않았습니다.
낮은 침묵 속에서 불안이 엄습해옵니다.
대신 낮은 피검 수치를 보이는 이런 경우
예후가 좋지 않다는 말을 들었거나
말로 하지 않아도 굳은 표정에서 느꼈을 테죠.
아... 지금 기뻐하기엔 이른 거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신은 이미 강한 엄마네요.
1%, 아니 0.0001%의 가능성이라도 있길 바라며
밤낮으로 지치지 않고 헤매면서
희망을 찾고 있으니까요.
내가 할 수 있는 게 뭘까
낮은 피검 수치에서 잘 커준 성공후기는 없나...
하면서 말이죠.
 
그래요.
지치지 말아요.
아장아장 예쁘게 우리에게 와준 아가를
끝까지 지켜줄 수 있도록...
좋은 생각 따뜻한 말을 전해주세요.
아가도 덩달아 찰싹!하고
엄마 품에 더 깊게 안기려고
그 작은 몸으로도 힘을 내줄 거예요. 
 
상상조차 하고 싶지 않지만
혹여 아가와 잠시 헤어지는 순간이 온다 해도
아기는 이렇게 생각해주지 않을까요?
우리 엄마는 마지막까지 결코
나를 놓은 적이 없다고 말이에요.
그러니 꼭 돌아오겠다고 다짐할 거예요.
이렇게나 든든하고 따뜻한 엄마 품에
얼른 다시 포옥 안기고 싶지 않겠어요?
 
그러니 왜 나에게만 이런 일이 일어날까..
이렇게 아기가 약한 건 나 때문이지 않을까 하는
죄책감으로 스스로를 괴롭히지 말아요.
이미 충분히 잘해내고 있어요.
당신은 좋은 엄마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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