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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탈 관리

시험관 이식 후 증상에 연연해하지 않는 멘탈 관리 방법

기다림愛 2023. 11. 24. 07:07

 
시험관 이식으로부터 1차 피검까지 약 10일, 짧다면 짧은 그 시간이 참으로 더디게 지나간다. 1일차부터 증상이 어때야 하는지 뒤지고, 스트레스를 조금만 받아도 잘못되는 게 아닌가 하는 걱정... 피검일이 다가올 수록 실패했을 때의 두려움이 더해져 지금쯤 하루하루 피 말리는 기분으로 버티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러나 걱정은 걱정을 낳고, 불안은 전염되기도 한다. 그러니 기분을 전환하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불어넣을 수 있는 방법이 필요하다. 나와 지인들이 이식 후 멘탈 관리를 위해 썼던 방법들을 소개하고 싶다. 100%는 아닐지라도 일부 도움을 줄 수도 있다.  불안에 대처하는 방법은 사람마다 다르고, 효과 또한 제각각이다. 나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스스로에게 물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인터넷 카페에는 당분간 출입금지

 
시험관을 시작하면서 관련 인터넷 카페 한두 군데에는 가입이 돼 있을 것이다. 물론 기본적인 정보를 얻고 여러 팁을 공유하는 공간으로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불안할 때 인터넷 카페를 찾는 것은 추천하고 싶지 않다. 물론 도움이 되는 내용도 많지만, 시험관 과정이 순조로웠던 사람들은 대체로 온라인상에 자기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따라서 걱정을 덜어내고 싶다고 인터넷 카페를 찾았다가 다른 이들의 착상이나 임신에 대한 걱정을 계속해서 접하다 보면 오히려 그에 동화되어 더 우울해지기도 한다.
 

시험관 이식 후 증상에 연연해하지 않기

 
같은 3일 배양, 5일 배양 과배란을 진행하더라도 각자의 몸 상태에 따라 사용하는 약과 과정이 다르듯이, 이식 후 증상도 모두에게 동일하지 않다. 어떤 사람은 1일차부터 착상통을 느끼기도 하고 아무런 증상이 없었지만 안정적인 수치로 피검을 통과하기도 한다. 그리고 대체로 이식 후 증상은 생리 전 증상과도 비슷해서, 이게 딱 착상과 임신을 확정 짓는 증상이라고 꼬집어 말하기도 어렵다.
 

다른 일에 몰두하기

 
일에 몰두하는 것만큼 기분 전환에 효과적인 건 없다. 아이만을 생각하는 것이 아닌, 그림을 그리든 시를 쓰든 바느질을 하든 직장에서 일에 몰두하든, 임신 외에 다른 만족할 만한 일을 하다 보면 시간도 훌쩍 흐르고 스트레스도 물론 몰아내준다.
 

영화나 드라마 보기

 
좋아하는 영화나 드라마로 관심을 돌리자. 다른 생각을 모두 멈춘 채 마음과 머리를 쉬게 해주는 쉽고 즐거운 방법이다.
 

가급적 임테기에 손대지 않기

 
개인적으로 인터넷 카페 출입을 자제하는 것만큼이나 강력하게 권하고 싶은 방법이다. 의학적으로는 대략 이식 후 7일차부터는 임테기 반응을 볼 수 있을 만큼, 태아와 태반 세포가 발달한다. 그런데 모두에게 해당되는 이야기는 아니다. 이때부터 임테기 반응이 나타난다면 다행이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자칫 잘못하면 일명 임테기 지옥에 빠지게 된다. 착상이 안 됐을 때는 당연하고, 착상이나 발달이 느린 경우 아직 낮은 HCG 수치로 인해 피검일 아침까지도 임테기 두 줄이 뜨지 않을 수도 있다. 하루에도 몇 번씩 임테기를 쓰면서 임신을 확인하고 싶어지고, 한 줄을 확인할 때마다 조급함과 불안함은 눈덩이처럼 불어난다. 따라서 마음의 안정을 위해서라도 가급적 피검일 전까지는 임테기에 손을 대지 않길 바란다. 실패를 대비해 마음의 준비를 하고 싶다면 임테기 사용 시기는 피검일 오전을 추천한다. 


솔직히 이렇게 말하는 나 역시 오늘 아침까지는 생각이 많았다. 이식 전까지만 해도 쿨하게 피검일을 기다리자는 다짐은 온데간데 없고, 여전한 무증상에 덤덤한 척했지만 속으론 마음이 복잡하기도 했다. 그러다 결국 결론을 내렸다. 그냥 받아들이기로 했다. 나 같은 경우에는 벌써 시험관 이식 7일차에 접어들어, 착상이 완료되었을 시기다. 이미 임신 여부가 판가름이 났다고 해도 무방할 것이다. 나는 최선을 다했고, 결과는 정해져 있다. 하늘의 뜻에 모든 것을 맡기고, 맘 편하게 남은 시간을 즐겨보기로 했다. 정말 우린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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