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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임 과거 이야기

1차 PTG(PGS) 검사 과정과 결과, 처음으로 5일배아 배양 성공

기다림愛 2023. 12. 11. 18:05

<1차 PGT(PGS) 검사를 위한 과배란 과정>

1일차 2일차 3일차 4일차 5일차 6일차 7일차 8일차
페마라 2알


고날에프 150
메노푸어 75






가니레버

 

<주요 일정>

·  생리 2일차 과배란 시작

·  단기요법으로 과배란(8일)

·  과배란 10일차 채취(성숙 14, 미성숙 2)

·  채취 6일차 PGT 검사 여부 확정 및 의뢰(5일 배양 배아 7개)

·  PGT 검사 3일 뒤 결과 확인

 

벌써 5번째 채취였다. 그토록 피하고 싶었던 PGS 검사였지만 기왕 마음을 먹고나니 가급적 빨리 움직이고 싶어졌다. 주치의 원장님은 소파 수술을 한 만큼 최소 2~3개월 정도 시간을 들여 체력과 몸을 회복하자고 하셨다. 그러나 40대는 한 달이 아쉽다. 불가능한 게 아니라면 한 달 뒤에 바로 다음 채취를 하고 싶다고 적극적으로 어필했다. 워낙에 평소 의사표현이 없던 환자였던지라 원장님도 당황하셨던 걸까. 다음달 난소와 자궁 상태를 보고 판단하자고 하셨는데, 생리 2일차 초음파 검사 결과 다행히 어떤 특이사항이 발견되지 않아 과배란을 시작하기로 했다. 

 

여태까지와 달리 과배란 주사가 퓨레곤에서 고날에프(150)로 바뀌었다. 새로운 차수에 대한 설렘 때문이었을지 처음 써보는 약에 대한 반응이 좋았는지, 성숙난자 14개 미성숙난자 2개로 성숙난자 수가 월등하게 많이 나왔다. 내 몸은 고날에프와 맞는 몸이었나 보다. 그리고 더욱 놀라웠던 건 시험관 시술을 하는 동안 처음으로 5일 배양 배아 나와줬다는 건데, 성숙난자 14개 중에서 7개가 버텨주었다. 등급도 1등급이 2개, 2등급이 5개... 이 중에서 3개는 배반포로 발달했다. 사실 그동안 단기요법으로 시험관 시술을 하며 3일배양배아도 근근히 나와주는 형편이었는데, 이런 우리에게 5일 배양 배아라니... 첫 PGS 검사에서 통과배아가 우르르 나와주는 게 아닐지 기대를 갖고 결과를 기다렸다.

 

첫 PGT(PGS) 검사 결과

 

그러나 안타깝게도 결과는 모두 비정상배아로 꽝!! 7개 중 1개 정도는 통과배아가 나온다는데 배아 하나하나 염색체 수 상태가 엉망이었다. 모자이시즘 배아로도 고려하지 않는 13번, 18번, 21번은 물론이고 한 배아에 이상 염색체 번호가 10개가 넘는 것도 있었다. 비록 통과배아는 나오지 않았지만 한편으로는 PGS 검사를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검사를 보낸 배아들 중 몇 개는 등급도 좋아서 검사를 하지 않았더라면 제일 먼저 이식 후보로 올렸을 녀석들인데, 상태는 다른 배아들보다 얄궂었다. 배아의 겉과 속이 전혀 다른 걸 확인하고 나니 두 번이나 유산을 겪은 이유가 이거였구나 싶었다.

 

채취와 이식, 배아 냉동 비용 그리고 PGT 검사 비용까지 모두 500만원이 넘는 비용이 들었다. 앞으로 이런 과정을 반복해야 한다니 경제적인 부담이 피부로 실감됐다. 그러나 남편의 의지는 확고했다. 아기보다 중요한 건 내 몸이니, 돈이 들고 시간이 걸리더라도 통과배아를 만나 건강하게 임신을 해보자는 것. 그래! 해보자! 통과배아 그 녀석 앞으로 한두 번만 더 하면 만나겠지..라는 생각으로 또 다시 우린 다음 차수에 돌입했다. 그러나.. 그 뒤로 우리 부부가 통과배아를 만나기까지 2년 3개월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지난 기억을 되짚는 만큼 모든 상황이 세세하고 정확하게 떠오르지는 않지만, 개인적으로 기록해둔 메모들을 가지고 기회가 되는 대로 그간의 이야기들을 풀어놓고자 한다. 아기를 만나기 위해 조금은 먼 길이 돌아가고 있는 누군가에게 의미가 있는 기록이길 바라며.. 

 


 

PGT 검사 한 달 전 소파 수술을 하며 반복착상실패검사(일명 반착검사)를 했었다. 특별히 눈에 띄는 수치는 없었는데, 엽산 대사와 비타민 D만 아주 약간씩 부족하다는 소견을 받았다. 영양제는 퍼틸리티블렌드, 활성엽산(2mg), 유비퀴놀(100mg), 비타민D(2000IU), 유산균을 유지 중이었고, 남편은 홍삼과 홍삼, 엽산, 종합영양제를 복용했다. 이 영양제 조합으로 다음 차수에도 5일 배양 배아가 잘 나와주리라 믿었는데, 결론적으로 영양제의 효과는 절대적이지 않다. 영양제는 대체로 마음의 위안일 뿐 오히려 그달그달 우리 몸의 상태 즉 난자질 상태가 다르다는 걸 깨닫기까지 그리 오래 걸리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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