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해피엔딩

시험관 냉동이식을 무사히 마쳤다. 시술 전날 해동된 냉동 배아는 하루를 더 키워 동글동글 귀여운 눈사람배아가 되어 있었다. 시술실에서 모니터로 배아의 모습을 확인하고 따로 배아를 찍은 사진도 챙겨주신다. 이식을 마치고 나와 남편에게 보여주니 이게 바로 '눈사람 배아'냐며 마치 눈앞에 있는 아기를 보는 것처럼 하트 뿅뿅한 눈빛으로 한참동안 배아 사진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그 사진은 집에서 어디서나 가장 잘 보이는 곳에 자리를 잡고 있다. 이렇게나 좋아하는 모습을 보면 이번에는 꼭 아가가 와줬으면 싶다. 엄마가 될 나보다도 더 아빠는 이미 사랑을 줄 준비가 다 되어 있으니까. 내가 다니는 병원은 이식하는 날 회복실 침대 그대로 누운 채로 수술실로 이동해 이식을 하고 다시 또 그 침대에 누워 원래 있던 회복실..

오늘 냉동이식 안내를 위해 병원 수술실에서 걸려온 전화를 받았다. 운동 중이라 쿵짝쿵짝 ♬ 헬스장 가득한 음악소리에 수술실 간호사 분이 순간 당황한 듯했다. 저 20대에도 클럽 한 번 안 가봤어요. 여기 이상한 데 아니에요. 오해하지 말아줘요. 어쨌든 이식 시간은 물론이고 이식 30분 전 채혈 검사하기, 물 500ml 마신 뒤 소변 참고 오기, RI 카드 챙기기 등 이식 전 주의사항을 들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면역글로블린 주사를 맞게 되었다. 주사를 다 맞기까지 3시간 정도가 걸린다는 점을 감안해서 병원을 방문하라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요즘 공급이 원활하지 않다더니 다행히 확보가 되었나 보다. 이번 이식 당일에 난생 처음으로 면역글로블린을 맞을 예정이다. 면역글로블린 주사 처방 조건 면역글로블린 ..

냉동이식을 위한 자궁경시술을 통해 만성자궁내막염이 발견되면서 지노플로질정 5일분을 받았다. 언뜻 보기에는 먹는 알약처럼 보이는데 외용으로만 사용하는 질정이다. 지노플로(지노프로) 질정이란? 약간의 베이지색 반점이 있는 타원형 형태의 하연색 알약이다. 엄지손톱 정도로 크기도 꽤 크다. 이 약의 주 성분은 에스트라디올인데 질 내 세포 재생을 도와서 질벽과 질 내 상태를 회복한다. 프로바이오틱스 유산균종 중 하나인 락토바실루스아시도필루스균 동결건조물이 질 내 산도를 높여서 면역력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내가 이 약을 사용하고 있는 만성자궁내막염 외에도 가드네렐라균이나 칸디다 알비칸스에 의한 질염, 갱년기에 나타나는 질 위축증, 건조증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노플로(지노프로)질정 사용 방법 ▶ ..

냉동이식을 기다리며 듀파스톤 6일치를 받았다. 1회당 1알씩 하루 3번 먹고 있다. 예전에도 처방받은 적은 있지만 눈 여겨 본 적이 없었는데, 웬일로 이번에는 약봉지에 적힌 디드로게스테론이라는 용어가 눈에 띄었다. 순전히 개인적인 궁금증에서 찾아본 듀파스톤정에 대한 정보들이다. 디드로게스테론이란? 자연임신 과정에서는 난자와 정자가 만나 수정이 이루어지면 배란 후 난포에서 황체호르몬과 프로게스테론을 분비한다. 황체호르몬은 임신 유지, 프로게스테론은 착상에 도움이 된다. 그러나 시험관 아기 시술을 한 경우에는 체외에서 난자와 정자를 수정시킨 다음 자궁 내에 주입하기 때문에 임신에 필요한 호르몬 분비되지 않아 결핍이 나타날 수밖에 없다. 디드로게스테론은 천연 프로게스테론과 거의 유사한 기능을 하는 약이라고 생..

이식을 준비하면서 하루 한 번 프롤루텍스 주사를 맞게 되었다. 워낙에 오랜만이라 안이했는지 주사 부위에 멍이 들었다. 일명 돌주사라 불리는 프롤루텍스 주사는 기름 성분이라 힘을 줘도 주사액이 천천히 들어가고 주사 주위에 멍울이 잡히거나 피멍이 들기도 한다. 매일 최소 1대씩 몇 주씩을 맞다보니 조심해서 주사를 맞지 않으면 나중에 통증이 없는 부위를 찾기 어려울 수도 있다. 인터넷을 찾아보면 저마다 안 아프게 주사를 맞는 노하우가 있는데 나 역시 몇 번의 시행착오를 통해 나름 유용하게 써먹고 있는 방법이 있다. 시험관 프롤루텍스(돌주사) 안 아프게 놓는 방법 1. 피부를 최대한 잡고 꼬집었을 때 혈관이 보이지 않고 투명한 부위를 공략한다. 2. 바늘을 망설임 없이 찌른다. 3. 주사는 2~3분에 걸쳐 천천..